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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8박9일 2020. 11. 13 – 21] 사랑으로 돌보아 주시는 하느님

2020-12-31

 

피정기간은 89일이지만 마음의 느낌은 20년을 걸어온 것 같습니다.

 

긴 시간동안 제 안에 뿌리 잡고 있던 슬픈 어둠에서 

이번 피정을 통해 하느님은 더 깊고 환하게 저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초대해 주셨습니다

최근 몇 년간 하느님께 등을 돌리고 있던 저 자신이 하느님과 따뜻하게 마주 볼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.

 

더 이상 피할 수가 없어서인지. . . 

도망갈 곳이 없는 막바지까지 가서야 하느님께 돌아온 거 같습니다

 

그동안, 최근 몇 년간 버려진 거 같고 힘들어서 하느님을 차마 볼 수 없어 외면하고 등을 돌려버렸던 저를 

하느님께서 핀조명으로 쏘는 듯한(이미지상) 사랑으로 함께 수고로이 움직이시고 마음 쓰고 돌보아 주셨다는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.

 

너무나 감사드릴 뿐입니다.

마지막 기도 때 저도 모르게 터져 나온 기도입니다.

 

주여 죄 많고 불쌍한 이 영혼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!” (김리오바 수녀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