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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8박9일 2020.8.5~13] 생명을 살리시는 모성애를 지니신 하느님

2020-08-25

지난 3년간 런던에서 총본원 참사를 하면서 그 동안 살아온 수도 생활의 탑이 완전히 무너지는 고통과 시련을 체험하였다.

피정 시작에 내면에서 그 어려움들이 "나에게로 너를 데려 왔다."는 음성을 들었고, 또한 그 부서진 조각들은 '진짜 너가 아니다'는 소리도 들었다.

 

그 이후 피정은 내면으로 내려가 나의 참 자아를 발견하는 여정이었다.    ​"예수성심과 온전히 하나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 주소서!."

어느 날, "너 나를 사랑하니?"라는 소리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더 깊이 알게 되었고,

이 후 "일어나 가자!"​(마르코 14,31)라는 예수님의 초대는 내 가슴 깊은 곳으로 인도하였다.

내 아픔의 치유 후에 비로소 나는 내 참 자아와 부등켜 안는 기쁨의 감격을 체험하였다. 

그 때에 "야, 참 좋다!" 하시는 듯한 하느님의 미소를 느꼈으며,  비로소 내 존재 밑바닥에서부터 "나의 주님, 나의 하느님!"을 고백히였다.

 

지난 2008년, 영국에서 가졌던 안식년 프로그램 안에서 나와 인격적으로 만나는 하느님에 대해 도전을 받았는데,

이제 비로소 나와 만나시는 하느님, 나의 참 자아가 지닌 하느님의 이미지는

"부러지는 갈대를 꺾지 않고 껴저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시는"(이사야 42,3 ) 생명을 살리시는 모성애를 지니신 하느님이시다.

 

이제 나의 주님, 나의 하느님을 내 안에 모시고 있으니, 내가 사도직에서, 세상에서 어떤 시련과 고통이 있어도 "괜찮아"라고 말할 수 있다.

피정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!!               (박 수산나 수녀)